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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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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뿜뿜^^_충주싸르나트레이디싱어즈 감상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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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에서 전문가 아님이 의심될 정도로 대단한 기량을 선보이는 분들이 있다니 놀랍다. 리플렛을 보며 예사롭지 않은 단체임을 예상했지만, 악보도 없이 10여곡을 부르고, 나훈아애니메이션 메들리까지 보여줄 게 많은 단체구나!’싶다. 아쉬운 점은 관객의 입장에서 120분은 상당히 긴 시간이어서 중간에 휴식시간이 필요할 정도다. 사회자의 앵콜, 한곡 더!’ 는 과한 느낌이다.

대체로 60대로 보이는 여성 단원들이 아마추어의 경계를 넘어선 무대를 선보이며 각자가 독창회를 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게 한다. 표정이나 자세가 단정하고 품위 있다. 하지만, 대체로 조용한 곡들이어서 지루한 감도 있다. 노래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일부러 율동은 뺀 것인지 궁금하다. 그에 반해 애니메이션 메들리는 다양한 율동이 가미되어 흥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리플렛 구성현수막 디자인프로그램 운영 등이 늘 해왔던 형식에 꼭 맞춘 모양새다. 좀 벗어나 보길, 벗어날 수 있기를 응원한다. 세대 공감을 바란다면…….

유명인 축사내빈 소개는 예술행사에서는 생략했으면 한다.

사회자의 힘찬 목소리는 좋았지만, 분량이 좀 많고, 긴장한 탓인지 목소리의 떨림이 있어 안정적이지 않다.

찬조 출연한 개인과 단체 모두 각 분야에서 대단하게 활동하는 분들로 보인다. 이런 협연이 가능한 것도 단원들의 숨은 내공이 아닐까 싶다. 또한 객석이 모자라 서서 관람하는 분들을 보며 단원들의 오랜 세월의 힘이 느껴진다.

대체로 출연진과 관객이 연령대가 높은 편이었으나 댄스팀의 등장으로 젊은 층까지 일부 흡수된 것 같아 짜임새 있은 구성에 박수를 보낸다.

전에 합창 공연을 볼 때는 깊은 공감보다는 저렇게 여러 사람 속에 묻히는 내 목소리, 어떤 지점에서 희열을 느낄까?’ 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이번 공연을 접하면서는, 독주가 어렵다면 부담은 조금 내려놓고 어울려 소리를 모으는 것도 나름 의미가 크다는 쪽으로 생각이 변화되었다. 내년에 저 중의 한 자리에 내가 선다면 어떤 모습일까 그려본다. ‘55세 이하의 여성으로 단원모집을 한다니 조금 서둘러야 하겠다^^

내 옆 자리에는 장년의 부부가 앉아서 관람했다. 남자 분이 혼잣말처럼 중간 중간 품평을 한다. ‘저 많은 사람이 한 명처럼 목소리를 맞추네!’, 중간에 하품도 하며, ‘어유, 너무 기네~!’, 의상을 보며 안 춥나?’. 메들리 부분에서는 따라 부르기도, 리플렛으로 다리를 치며 박자도 맞추고, 나름 즐기는 관객의 모습이 좋아 보인다. 그런데, 계절이 겨울이다 보니 옷을 패딩으로 입었는데, 객석의 좌석 공간은 좁고, 남자 분이 중간 중간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서 나는 다리를 웅크렸다가 반대쪽을 겨냥해 간신히 뻗었다가 반복하며 많이 불편했다. 거기에 특유의 냄새까지 풍기면서, 2시간의 끝자락은 인내심의 한계를 드러내게 했다.

전체적인 기획부터 짜임새가 있어 보이고, 끝부분 애니메이션 메들리는 어린이 관객과의 소통을 지향한 듯 느껴지나, 나에게도 어린시절을 소환하는 시간이었다. 40대 후반인 나로서는 어릴 때 학교 마치고 부랴부랴’, 또는 동네 친구들과 놀다가도 그 노래들은 지금 세상이 아닌 다른 세계로 나를 초대하는 관문이었기에 반갑다. 단원들지휘자는 그 노래들과 어느 즈음의 추억에 닿아 있을까 궁금하다.

리플렛의 프로필’, ‘연혁에 너무 많은 것을 소개하려다보니 글자의 크기가 작아져 고령의 관객들이 모두 읽어내기엔 과하고, 오타도 자주 보인다. 리플렛의 쪽수도 많다.

계획서의 젊고 강한 충주는 누구의 캐치프레이즈인지 궁금하다. ‘젊지도 강하지도 않은 충주를 오히려 부각시키는 듯 거리감이 느껴진다. 나다울 때 가장 자연스럽고, 그것이 강 할 수 있을지 까지는 모르겠지만, 오래 갈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기타 김나린의 공연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하지만, 4곡이나 연주하고, 후반부에서는 관객에게 더 많은 호응을 유발하는 모습에서는 게스트로 좀 지나친 감이다.

테너 임형주의 ‘You Raise Me Up’에 대한 곡 소개는 짧았지만 평소 좋아하는 곡에 관한 새로운 사실들을 알게 되는 유익한 시간이었고, 훌륭한 공연이었다.

도도댄스 팀은 최근 불고 있는 한류를 준비하고 있는 듯 한 강한 인상을 주며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젊은 친구들의 땀방울에 박수를 보낸다.

행복한 동행’, ‘아름다운 동행’, ‘함께하는 동행’. 좋은 말잔치 같은 느낌이다. ‘행복이란 단어 안에 아름다운’, ‘함께하는까지 전부 포함될 수 있지 않을까? 시의 운율 맞추듯 뭔가 규격 안에 넣으려고 하는 작위적인 느낌이 강하다. 의도는 알겠지만, ‘1, 2, 3이렇게만 해도 깔끔하겠다.

너무 많을 것을 보여주고, 들려주고, 알려주려고 제목부터 구성까지 과했다는 인상이다. 진한 감동은 꼭 길이에서만은 아니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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