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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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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친구들에게는 좋은 선물이었을까?

open911 0 36

현장에서 오페라를 감상한 것은 처음이다. 가끔 TV나 영상으로 볼 기회도 있었는데 채널을 돌리거나 굳이 찾아서 시청하지 않았다. 그래도 여러 오페라 중 특히나 명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자녀를 위해 오페라 관련 책을 함께 읽었던 기억이다. 오페라의 특성상 등장인물도 많고, 내용도 다채로워 읽을 때는 흥미진진했는데 꼼꼼히는 기억을 못한다. 그러던 차에 어린이 오페라이기는 하지만, 내심 기대를 갖고 발걸음 했다.

정말 놀랍게도 어린이들이 종횡무진 큰소리로 서로 알은체를 하고, 통로를 뛰어다녀 ~~ 공연 진행이 가능할까?’ 걱정스러울 정도였다. 하지만, 대체로 몰입도는 높아 보였다.

공연 전에 화장실을 이용했는데 꼬마 숙녀들이 길게 줄을 섰다. 어른들보다 이용시간이 길어지다보니 불편감이 생긴다. 1층 화장실이 공연장 규모에 비해 부족하다.

공연을 보면서는 일부 지점에서 흥미가 떨어지기도 했지만, 중간 중간에 웃음을 유도하는 장면이 반갑고, 과도하게(?) 적절한 분장으로 어린 관객들의 시선을 모으는 것엔 성공한 인상이다. 흐름을 놓치고 여왕과 산타가 어느 지점에서 왜 미워하게 되었는지?’, ‘딸은 어떻게 엄마와 관계가 좋아지는지?’ 납득이 부족한 상태로 그냥 예정한 결론을 받아들여야 하는 점이 아쉽다.

공연이 끝나고, 오페라 [마술피리]의 개략적인 내용을 검색해 보고, 본 공연을 대하는 관객으로서의 어설픈 익숙함의 궤를 맞춰 보았다. 원작에서 가져왔지만, 조금씩 변형된 모습이 생각해볼 꺼리를 준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은 어린이를 위한 행사면서, ‘어린이가 출연하는 행사인데 평일 저녁 740분에 시작해서(아무런 안내 없이 10분 지연) 915분에 종료하다니……. 심지어 모든 어린이에게 선물 지급을 위해 옷소매에 숫자 스티커를 붙였는데, '그 선물은 마치고서야 받을 수 있는지?' 퇴장 멘트와 인사를 마친 시점에 2층 객석에서 계단을 내려오면서 보니, 관객들이 객석에서 나와 로비를 발 디딜 틈 없이 가득 채웠다. ‘모두 줄을 세울 참인가?’

어린이가 출연하는 공연은 평일 오후나, 휴일을 이용해야 어린이의 권익이 보호된다는 염려가 든다.

리플릿이 어린이들에게도 제공되는 점에서 좀 더 교육적인 부분까지 세심하게 배려가 필요하겠다. 만화적인 구성은 돋보였으나 오타(어른들로어른들도, 분명이분명히)가 보이고, 뒷면의 알아도 읽기 불편한 영어 글자체와 영어 줄임말(Ten.) 표기는 아쉽다. 또한 외래어를 표기할 때도 한 번 더 확인이 필요하겠다.(신디사이저신시사이저, 일렉톤엘렉톤)

초반 연습실 장면에서 긴 의자만 덩그러니 놓여있고 대사나 동작도 제한적이어서 단조로운 감을 느꼈고, 오페라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대사의 전달이 명확치 않은 것은 아쉽다.

다음 장면에서 배경은 집 안인데, 신발은 내내 부츠여서 좀 더 의상에 세심하게 신경썼다면 하는 아쉬운 장면이다.

중간에 갑자기 관객석에 불이 켜지고, 객석에서 산타의 목소리가 들린다. 2층 객석에서는 보이지 않으니 확인하려고 앞쪽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런 장면은 스크린을 활용하면 어떨까?

앙상블 루체는 후반부 연주에 짧게 마칠 줄 알았는데, 관객의 박수까지 이끌며 흥겹게 무대를 장악하여 멋지게 감상했다.

루체레 중창단의 비중이 상당해 보인다.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문화회관의 2층 객석은 뒤 2~3줄 빼고 앞쪽으로 앉으면 가드레일이 시야를 가려 관람에 집중 할 수가 없다. 처음 설계할 때부터 그 지점을 놓쳤던 것 같다. 안전까지 보장되는 강화유리(플라스틱?)등의 소재로 교체는 어떨까 생각이 든다.

큰 공연을 준비하며, 보이는 분들과 보이지 않는 많은 분들의 노고가 보태졌으리라 생각이 든다. 작은 지방도시에서 이런 자리를 선물 받음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음악은 사람의 영혼을 풍성하게 만들고, 이성과 함께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돕는다’. 정확히 옮기지는 못했지만, 그런 문구를 어디에선가 접한 기억이 있다. 그리고, 삶에 파묻혀 잊고 지냈던 음악에 대한 관심과 음악으로 치유 받았던 시간들을 떠올리는 계기가 되었다.

시작 전부터 마치고 돌아갈 때까지 무대와 객석, 계단까지 온통 뿌옇게 공기가 흐리다. 관계자에게 문의하니 겨울 분위기를 위해 무언가를 뿌렸다고 하는데, 다수가 모이는 밀폐된 공간에서 공기에 대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

관람 전에 초등학교 6학년 딸을 데려오려고 협상을 했으나 관련 자료를 보더니 에이, 내가 갈 자리가 아니네!’ 하며 거절이다. ‘과연 안 데려오길 잘한 건지?’, ‘어떻게든 데려올 껄 후회해야 맞는 건지?’ 공연의 전체적인 전개가 애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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