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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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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밤의 여왕

오페라 0 32

시즌이 시즌인지라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낼 겸 엄마와 아이 또는 가족 단위 관객으로 북적인다. 테마가 어린이 오페라인지라 루체레 중창단도 잘 어울린다. 예전 공연에서 본 소프라노들도 보이고 그 때 느꼈던 한두 분의 음색은 낯설지 않다.

동행한 자녀가 있다면 모를까 2시간 가까이 되는 좀 길다 싶은 공연이었고 개인적으로는 대사보단 노래를 더 듣고 싶지만, 어린이를 위한 공연이다 보니 감수하고 봐야지 싶다. 스토리가 전개될 때마다 어린이 관객들이 바로바로 반응을 해주니 역시 어린이 오페라가 맞긴 맞구나 싶었다. 출연자들이 각자 맡은 배역의 연기도 하고 노래도 하려니 이 긴 시간 참 쉽지 않을 듯하다. 그만큼 어린이를 위한 마음이 크지 않았나 싶다. 어린이와 성인까지 즐길 수 있는 오페라라는 점에서는 일치되었던 것 같다.

왼쪽의 두 반주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쉴 새 없이 건반을 두드린다.

어린이들 입장에서는 산타와 루돌프를 만나고 화려한 조명아래 어른들의 노래도 듣고 선물 받으러 줄도 서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을 것 같다. 팜플렛도 아이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화책을 보는 느낌으로 만들어진 것 같다. 마지막엔 다 같이 루체레 중심으로 합창이 이어졌는데 노래가 좀 많았던 느낌이다.

각본상 엄마가 아이들에게 많이 화를 내고, 예민이도 짜증부리고 소리지르고 하는 내용이 계속 전반부에 이어지다 보니, 연기인 줄 알면서도 듣기가 좀 피곤했다. 그나마 남편의 짧막하고 우스운 '네' 소리라도 반갑다.

산타제자들이 루돌프를 놀리고 때리는 흉내를 낼 때는 아이들은 무의식 중에 저런 것도 배우는데하는 생각이 든다. 코믹하게 하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특히나 요즘같은 시대에는, 이렇듯 아이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무대에서만큼은 좀 더  정서적으로 부드러운 언행의 각본이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많은 분들의 노고가 컸던 무대였던 것 같다. 충주에도 멋진 오페라하우스가 생기길 기원해본다.

한 해를 마무리하게 되는 연말. 또 수많은 공연과 전시 사이로 발걸음이 바빴던

올 한해도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다.

수고한 우리들 자신에게,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모두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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